기획 가습기살균제 사태 낳은 무책임의 사회 반복되어 온 대형사고들과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옥시 사태 역시 단지 '나쁜 기업 옥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옥시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야기했고, 은폐와 조작을 일삼았다. 하지만 옥시가 아닌 다른 가습기살균제 업체들의 진상도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고, 이를 방치한 정부의 무책임도 드러나고 있다. 이진우
기획 그때, 자네는 어디에 있었나? “기자님, 3개월 후에도 가습기살균제 기사 쓰실 건가요?” 3년 전 가습기살균제특별법을 처음 발의하고 4년 내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질의한 장하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러 간 날, 장 의원이 물었다.뜨끔했다. 대답을 하려는 찰나 장 의원은 이해한다는 듯 웃었다. 조윤호
오늘평등 만덕마을은 어디로? 용산참사 진압 책임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던 날, 철거민이 9m 철탑에 올랐다. 금정산자락 산동네 만덕마을이 개발구역으로 묶이자 그 많던 주민들이 대부분 떠났고 마을은 거의 부서졌다. 하지만 아직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남았다. 노동절 전야,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들과 함께 만덕마을을 찾았다. 최예륜
노조 할 권리 방송작가, 조연출, 피디, 다 모여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언론이 엉망이란 사실을 안다. 지상파 뉴스는 편향적이다 못해 대통령의 패션 따위나 보도하는 ‘땡박뉴스’로 전락한 지 오래다. 항상 그랬듯 우리 사회의 중요한 사건, 노동자들의 목소리, 아래로부터 터져나오는 절규는 들리지 않는다. 배일훈
노동보다 헬조선 만든 재벌에 도전하다 ‘갑-을-병-정…’의 다단계 사슬에서 노동자들은 점점 더 아래로 밀려난다. 재벌의 몸통과 관계 없는 노동자로 보이게 하려는 속셈이다. 케이블·통신업계에는 하청업체가 다시 그 밑의 하청을 통해 노동자를 고용하는 다단계 하도급, 노동자를 상대로 근로계약이 아닌 ‘개인사업자’ 형태의 도급계약을 맺는 행위가 만연해있다. 황수진
노동보다 건설현장 불법행위 단속, 꿍꿍이가 있다 정부는 국가 핵심아젠다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선포한 후 매년 추진계획을 발표해왔다. 분야별, 부처별로 한국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부조리, 불법, 편법 등을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에 발맞추어 경찰청은 지난 5월 2일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 추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건설현장의 비정상적 관행과 부조리를 모두 잡겠다는 게 그 표면적 의도다. 소영호
노동보다 노조무력화의 서막,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직원들이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으고 일렬로 서 있다. 한 직원은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울음을 감추려는 모습이다. 누가 봐도 앵글 밖의 누군가가 직원을 세워 놓고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는 광경이다.5월 13일 언론에 공개되어 큰 충격을 주었던 이 사진은 지금 공공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공성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