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 이미지
  • 2018/02 제37호

검은 진실

  • 김영글
 
미국의 미술가 카라 워커는 1969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열세살에 조지아 주의 아틀란타로 이주하면서 인종차별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검은 종이를 잘라 윤곽선만으로 사람의 형상을 표현하는 그녀의 작품은 얼핏 보면 19세기 빅토리아 풍의 우아한 실루엣 그림처럼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제야 내용이 제대로 보인다. 

즐겁게만 보이던 숨바꼭질은 칼에 쫓기는 살육의 현장으로, 다정한 연인의 춤은 광란의 강간으로 모습을 바꾼다. 육체적으로, 성적으로, 정신적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의 모습 노예해방이 일어나기 전의 흑인 잔혹사다. 어둠으로만 밝혀지는 그림자의 세계 속에서, 그림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 혹은 여전히 누군가의 곁에 남아 있는 악몽을 소환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우리의 전망, 오늘보다
정기구독
태그
비정규직 양극화 최저임금 저임금 청소노동자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관련글
로자 룩셈부르크와 칼 카우츠키의 러시아혁명 논쟁
체르노빌에 간 심슨
어떤 거래
도처에 노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