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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 제31호

체르노빌에 간 심슨

Combo, 체르노빌 데드존에 배너 설치, 2012

  • 김영글
Combo, 체르노빌 데드존에 배너 설치, 2012 
 
그래피티에 신문, 광고 등을 섞거나 대중문화 캐릭터를 활용한 그림 배너를 거리에 걸어 사회비판적 메세지를 전달하는 프랑스 거리예술가 콤보가 2012년 체르노빌 데드존에 들어갔다. 버려진 건물 내부. 수백 개의 가스 마스크와 폭파의 잔해들로 뒤덮인 공간에, 그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 한 장을 붙이기 위해서였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한 장면 말이다.
 
그림 속 심슨 가족은 풀밭 피크닉을 즐기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애니메이션에서 아빠 호머 심슨의 직업이 원자력 발전소 관리인이었던가?
 
단란한 가족의 풍경 위로 솟아오르는 공장의 녹색 연기는 폐허로 남은 체르노빌의 현장 속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또 하나의 재앙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침 이 그림이 걸린 시기는 후쿠시마 참사 1주기 무렵이었다고 한다. 
 
필자 소개

김영글 |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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