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 제24호
저는 프로죄송러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님이 왕이라고 하잖아요. 평소에 억눌린 스트레스를 다 푸는 느낌? 평소엔 괜찮아도 어쩔 땐 짜증나죠.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이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째려봤다고 억지 부리거나, 성희롱 같은 말을 들을 때조차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죠. 관리자 나타나면 더 안 좋아지거든요. 우린 그냥 죄송하다고만 해야 하는 거죠. 저는 ‘프로죄송러’예요.”
홍명교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님이 왕이라고 하잖아요. 평소에 억눌린 스트레스를 다 푸는 느낌? 평소엔 괜찮아도 어쩔 땐 짜증나죠.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이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째려봤다고 억지 부리거나, 성희롱 같은 말을 들을 때조차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죠. 관리자 나타나면 더 안 좋아지거든요. 우린 그냥 죄송하다고만 해야 하는 거죠. 저는 ‘프로죄송러’예요.”
“우리 회사는 하청업체예요. 짜잘짜잘 닥치는대로 다 하죠. 원래는 매일 연장근로도 하고 그랬는데 점점 없어지더니 나중엔 아예 4시간, 6시간만 지나면 퇴근하라고 하데요. 몇 명한테만 그랬어요. 기분 나쁘더라고요. 그
“피씨방에 맨날 오는 초딩 넷이 있는데요. 다른 애들은 안 그러는데 유독 그놈들만 겁나 시끄럽게 떠들어요. ‘오버워치’란 게임을 시작하고 십 분이면 ‘이 새끼 저 새끼’ 별의별 욕 다 하면서 피씨방 떠나가라 떠들어요. 사장은 초딩도 어떻게 못하냐고 뭐라고 하지만 그게 쉽나? 자기가 일을 해야 알지.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음료수도 줘봤는데 말을 똥구녕으로 듣는지… 하…”
“예를 들어 오늘은 1000개 뽑아라. 그럼 아무리 빨리 해도 8시간 안에 할 수가 없거든요. 죽어도 정시퇴근이 불가능해요. 그렇게 해서 연장근무 하면, 퇴근시간 이후의 업무에 대해서는 본인이 못한 만큼 일하는거니까 수당도 없다는 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