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평화
- 2016/10 제21호
전국 곳곳에서 반전평화 목소리를 이어가자
대학생들의 사드 배치 철회 운동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 결정에 맞선 반전평화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드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군에선 70일 넘도록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촛불문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군민들은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키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후보지로 지목되면서 대책위가 만들어지고 투쟁에 나섰던 김천에서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성주만큼의 힘을 만들고 있지 못하지만, 여러 갈등과 혼란 속에서도 아래로부터의 싸움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사드 배치를 철회시키는 것은 성주와 김천의 투쟁만으론 안 된다. 전국적인 전선으로 확장하고, 사드 배치에 맞선 운동의 의미를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 이 투쟁의 진의가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모든 민중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위한 것임을 드러내야 한다.
대학생들의 ‘NO THAAD' 외침
바로 그 전국적인 사드 배치 반대운동의 한편에 대학생들이 있다. 지난 7월 23일 여름 반신자유주의 선봉대에 참가한 100여 명의 대학생들은 광화문광장 앞 도로 한복판에서 ‘사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황한 경찰은 대학생들을 강제로 뜯어내고 연행하기에 바빴다. 이는 서울 도심에서 펼쳐진, 유의미하고 위력적인 시위였다. 주말 내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학생들은 사드 반대 운동을 확대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기습 시위 3일 후인 26일,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가 민중을 기만하고 전쟁 위협만 고조시킬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가졌고, 사회진보연대,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밖에 사드배치저지 전국행동에 함께하는 사회단체들과 함께 도심 선전전과 촛불문화제도 이어갔다.
광복절 즈음에는 대학생 반전운동 연합동아리 ‘사이시선’이 주최하는 반전평화캠프도 개최됐다.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반전운동에 대한 교육과 토론을 진행한 후, 시민 서명운동과 집회 등 선전 활동을 진행했다. 또 가면과 퍼포먼스 복장을 하고 서울 도심을 행진과 플래쉬몹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별, 대학별 실천도 이어졌다. 전남대, 고려대, 경희대 등에선 실천단을 구성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대는 이런 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펼친 대학 중 한 곳이다. 8월초 ‘사드를 반대하는 전남대 학생들의 무브: 반전무브’를 결성하고 홍보와 모집 과정을 거쳐 교양학교, 거리 선전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또 매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고, 성주군민과의 간담회나 도심 촛불문화제에도 함께 했다.
서울에서도 활발하다. 추석 연휴 전날엔 귀향 선전전을 진행했고, 캠퍼스 내 공개 포럼이나 광장사업을 통해 왜 사드를 배치해선 안 되는지 알려나가고 있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10월 독자적인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려대 학생들도 ‘NO THAAD 고려대 평화지킴이’란 이름의 실천단을 구성하고, 사드 반대의 입장을 담은 대자보, 동시다발 1인 시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1일 열린 연세대와의 합동응원전에서는 사드 배치 관련 스티커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주군민과 함께 토크콘서트
10월 초에는 성주군민과 함께 하는 ‘평화콘서트’도 열린다. ‘사드를 반대하는 이유’, ‘사드 반대 운동의 경험’, ‘성주와 김천 주민들의 투쟁’ 등을 주제 중 골라 UCC, 촌극, 합창, 자작시 등 경연을 펼치는 1부, 성주군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로 진행되는 2부로 기획되고 있다.
경희대에서도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경희대 학생들은 ‘NO THAAD YES PEACE 경희대 실천단’을 통해 동시다발 1인 시위, 추석 귀향 선전전 등을 진행했고, 지난 9월 21일엔 유엔 평화의 날을 맞이해 열리는 평화와 인류문명에 관한 학술행사에서 대대적인 사드 반대 캠페인도 펼쳤다. 사드 배치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평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경희대 학생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드 배치를 찬성해야 할까?’라는 스티커 설문조사와 OX퀴즈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왜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막아야 하는지 알렸다.
전국 곳곳에서 반전평화운동을
대학생들이 사드 반대 운동의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가운데,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사드 반대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97개 평화운동 단체들이 결성한 ‘사드 한국배치 저지 전국행동’은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9일, 전국 60개 지역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성주 촛불 60일을 계기로 촛불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당초 예상을 넘어 71개 도시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성과가 있었다.
전국행동은 오는 10월 22일에는 성주 촛불 100일을 맞아 더 큰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곧 제3부지 발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사드 반대 운동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사드를 막는 것은 곧 우리의 평화를 위한 운동이다. 성주만 아니라, 한반도의 모든 민중이 함께 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싸움이어야 한다. 일상 곳곳에서, 지역에서,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더 높게, 보다 다양하게 펼쳐나가야 할 때다. ●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우리의 전망, 오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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