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만나다
- 2016/08 제19호
'노조할권리'를 가장 먼저 읽어요
삼성전자서비스 고양센터에서 일하는 윤종선 씨가 가장 재미있게 읽는 코너는 ‘노조 할 권리’와 ‘단결툰’이다. 매달 《오늘보다》를 받으면 그 기사부터 찾아서 읽는다. 두 코너가 시작된 지도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어 혹여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는 “노동조합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보는 게 재미있다. 지루하지 않고 매번 새롭다”고 말했다.
윤종선 씨는 글로벌 공급 사슬 내 책임에 대한 5월호 특집도 주의 깊게 읽었다. 특히 ‘다단계 하도급에 맞선 건설노동자의 생존전략은?’이란 글이 좋았다. 다단계 하청구조 속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고민과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집이 미국 연방노동위원회의 원청 책임 판결과 민주노총의 노조법 2조 개정 요구로 마무리되면서 너무 ‘법제화’ 중심의 결론으로 끝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오늘보다》에서 특집 글의 정치적 결론은 꼭 마지막 글에 담기는 것이 아니고 매번 조금씩 다른데, 특집 각 글의 위상을 독자에게 설명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되었다.
윤종선 씨는 노동조합 투쟁 과정에서 만난 사회진보연대 회원을 통해 《오늘보다》를 알게 되어, 작년 9월에 구독을 시작했다. 발송지는 직장으로 해 두었다. 주로 아침에 출근해서 전 직원 조회를 위해 대기하는 시간에 《오늘보다》를 읽는다. 관심 있는 기사부터 시작하지만 매호 한 글자도 빠짐없이 읽는다고도 했다. 오가는 다른 노동자들도 읽어보라고, 직원 휴게실의 탁자에 《오늘보다》를 올려둔다.
“《오늘보다》에 더 읽기 쉽고 편한 코너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노조 할 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사가 조금 어려운데, 지난 호부터 새로 시작한 노동자꿀팁상담소는 그런 면에서 읽기 편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분석적인 글이 많은데 현장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장감 있는 기사나 인터뷰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주었다.
얼마 전 노조 설립 3주년을 맞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현재 두 번째 임단협을 위한 교섭·투쟁을 진행 중이다. 지회의 교섭위원을 맡고 있는 윤종선 씨도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고 했다. 《오늘보다》가 현장 노동자들의 고민에 한 발 더 다가가 말을 거는 매체가 되도록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인터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