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2019/03 제50호
사회진보연대 역사의 다음 장을 준비합니다
사회진보연대 매체의 작은 역사
사회진보연대는 1999년부터 ≪접속≫이라는 이름의 월간 매체를 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통권 3호인 2000년 3월호부터는 명칭을 ≪사회진보연대≫로 변경했습니다. 월간 ≪사회진보연대≫라는 명칭은 2005년 5월호, 통권 54호까지 사용되었습니다. 통권 55호인 2005년 6월호부터는 명칭을 다시 ≪사회운동≫으로 변경했습니다. 월간으로 발행되던 ≪사회운동≫은 2008년 5~6월호, 통권 82호부터 격월간으로 발행되었고, 2013년 여름호, 통권 111호부터 계간으로 다시 개편되었습니다. ≪접속≫, ≪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던 사회진보연대의 매체는 2013년 겨울, 통권 113호까지 발행되었습니다. (여기에 실렸던 모든 기사는 사회진보연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개편된 매체 ≪오늘보다≫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준비호 형식으로 3회 발간된 후, 2015년 2월 정식 창간호를 발행했습니다. 2019년 3월호까지 준비호를 제외하고, 총 50회를 발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보다≫의 기사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사회진보연대는 이러한 월간, 격월간, 계간 매체와는 별도의 매체도 발간했습니다. 1999년 11월 30일 자로 ≪사회화와 노동≫ 1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사회화와 노동≫은 1주 1회 발행을 원칙으로 하여 2014년 11월 13일 자 684호까지 이어졌습니다. 초기 ≪사회화와 노동≫은 지금 생각해보면 놀랍게도 ‘팩스신문’의 형태로 발행되었고, 그 후로는 사회진보연대 홈페이지와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배포되었습니다. (≪사회화와 노동≫에 실렸던 기사 역시 사회진보연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5년부터는 <입장>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진보연대의 논평이 비정기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사회진보연대가 발행했던 매체의 이러한 ‘작은 역사’를 뒤로 하고 매체를 새롭게 개편하고자 합니다.
사회진보연대가 발행하는 매체를 개편합니다
앞으로 사회진보연대 매체는 크게 두 축으로 발행합니다. 한 축은 계간(3개월) 단위로 발행하는 기관지이고, 다른 한 축은 주간 단위로 발행하는 온라인 매체로서 <주간 사회운동 논평>입니다. 사회진보연대는 이러한 매체 개편을 통해 한 축으로는 발 빠른 분석과 정견을 제시하고, 다른 한 축으로 깊이 있는 분석과 정책, 교육용 자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관지는 크게 세 축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첫째,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세계정세와 한국사회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진보연대는 2019년 2월 17일자로 <2019년 정세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사회진보연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국제정치’, ‘한반도’, ‘한국경제, 노동’, ‘한국 사회와 민중운동’이라는 항목으로, 67쪽 분량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기관지는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급변하고 있는 세계 경제와 국제정치, 한국경제와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현재 세계 경제는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유럽 지역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같이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예상치 못했던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기존 정당 체계를 무력화하고 범세계적 포퓰리즘이라는 현상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세계적 위기와 장기침체의 자장 내에서 잠재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그동안 수출주력군을 이뤘던 제조업이 만성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새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론이라는 비전통적인 경제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미 지난 2018년에 실패를 자인하고 청와대와 행정부의 경제담당자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와 한국 자본주의 현실에서 점점 더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이러한 ‘성장의 한계’를 마르크스주의는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또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여 나타나고 있는 정치 위기에 마크스즈주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현 정세의 핵심적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둘째, 새로운 기관지는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며, 넓게 말하자면 사회운동 전반, 좁혀서 말하자면 노동자 운동의 입장과 과제, 방향과 정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한국 사회운동, 노동자 운동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이후 그 대처 방향을 두고 친정부정 방향으로 크게 기우는 가운데 동시에 큰 혼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과거 민주당 집권 시기, 즉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와 비교해보면, 한국 사회운동의 편향성과 혼란은 그 폭과 깊이가 훨씬 더 커 보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문제를 두고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보수언론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그들 식의 간편한 표현으로) ‘정파 갈등’ 탓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는 단지 이해관계의 다툼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 깊이 따져 들어가 보면 현 상황과 현 정부의 성격을 무엇이라 규정할 것이냐를 두고 노동자 운동 내에 ‘공통의 인식’이 취약하여 단기적 임기응변으로 쉽게 기운다는 게 근본적 문제일 것입니다. 물론 사회진보연대를 포함해 어떤 운동 집단들이 기관지를 얼마간 발간한다고 하여 이러한 ‘공통의 인식’이 하루아침에 생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운동을 이끌던 기존 집단, 세대의 역량이 취약해지면서 (기존 집단, 세대의 많은 수가 집권세력의 편으로 넘어간 것도 그 한 가지 원인일 것입니다) 각각 기관지를 발간하고 생산적인 논쟁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도 상당히 취약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진보연대의 기관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 새로운 기관지는 현 정세에 필요한 교육용 자료를 싣고자 합니다. 이미 사회진보연대는 여러 차례 진행했던 ‘사회운동학교’와, 회원이 참여하는 교육을 위해 여러 방면의 교육용 자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정선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사회진보연대는 이와 함께 온라인 매체, <주간 사회운동 논평>도 발간할 예정입니다. 기관지가 3개월 단위로 발간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매주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논평>을 통해서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현실에 대한 발 빠른 분석과 입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또한 기존에 발간하던 ≪오늘보다≫는 ‘노조할권리’와 ‘노동보다’라는 꼭지를 꾸준하게 이어왔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새롭게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노동조합을 튼튼하게 발전시키려는 조합원과 활동가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모범적인 활동사례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은 주간 매체를 통해서 정기적인 꼭지를 통해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외에도 <주간 사회운동 논평>은 온라인매체라는 특성을 살려서, 사회진보연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그 내용을 더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기획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새롭게 매체 개편을 준비하는 만큼 초기에 많은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회원과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조금씩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편집진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