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과 사회
- 2017/10 제33호
'낙하산 인사'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무엇을 말하나
지난 1년간, 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부터 비선의료진 특혜 등 국정농단까지, 서울대병원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 중심엔 언제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있었다.
지난 10월 17일 검찰은 故 백남기 농민 사망의 원인을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로 결론 내렸다. 이로써 서울대병원의 지난 사망진단서 논란을 일으켰던 백선하와 서창석 병원장은 더욱 설 자리를 잃었다. 백선하 교수는 너무나 명백히 국가 폭력에 의해 일어난 살인을 병사라고 기재해 전 국민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서창석 병원장은 이를 묵인해주며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사망 진단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해 백선하 교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서 원장은 故 백남기 씨의 입원 상황을 수시로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하였으며, 지난 18일 jtbc는 이 모든 배후에 청와대가 있었음을 보도했다.
이는 서창석이 병원장으로 임명된 내막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지난 특검에서 서창석은 서울대병원장 임명과정에서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로 알려진 이임순 교수가 개입되었다고 실토했다. 박근혜-최순실의 낙하산인사로 병원장이 된 서창석은 국정농단 인물 중 하나인 김영재 원장 특혜부터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문제까지 제 1의 국가병원인 서울대병원을 사적으로 휘둘렀다. 이로 인해 국립대병원들이 국민을 위한 병원이 아닌 부패한 권력을 위한 병원으로 변모해왔다.
검찰은 故 백남기 농민 사망의 책임을 물으며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여러 경찰관계자들을 기소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의 낙하산 인사인 자가 아직까지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사망 진단서 조작으로 그 정부를 비호하고 고인을 우롱한 자들은 여전히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취임 수개월째, 서창석 병원장을 아직도 서울대병원장에 앉혀두고 있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납득될 수 없다. 서울대병원장의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진정으로 적폐청산을 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서창석 병원장을 파면해야 한다.
서창석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뻔뻔히 병원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노동조합, 정당, 사회단체, 학생단체들이 모여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 퇴진과 의료적폐 청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했고, 19일부터 서울대병원 노동조합과 공대위는 서창석 병원장 파면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더 이상의 시간끌기는 무의미하다. 병원의 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느낀다면,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국민을 위한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