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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 제27호

250일 넘게 촛불 켠 성주 주민들

사드 배치 강행에 대한 성주 주민·대학생·노조의 메시지

  • 배일훈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박수규 상황실장

“반년 넘게 싸우면서 모두가 놀랬던 건 우리가 보여준 자발성이었습니다. 뜨거운 날씨에도 엄청난 숫자가 나왔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물, 머리띠, 리본, 피켓, 촛불을 준비해 나눠줬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게 진정한 민주공화국 아닐까요?
대통령 탄핵은 50년 넘게 이어져온 ‘박정희 신화’를 청산할 기회입니다. 원래 경북 사람들은 ‘나라가 하는 일인데 우짜노’ 그랬습니다. 하지만 촛불을 들면서 달라졌습니다. ‘부당한 일에는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 사드가고 평화오라!”
 

동아시아대학생평화네트워크 ‘사이시선’ 김태홍 대표

“작년 토크콘서트에서 성주 주민께 들은 얘기인데요. ‘님비에서 출발한 게 맞습니다. 성주에만 사드 배치 안 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우리끼리 계속 얘기하다보니 사드가 한반도에 백해무익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모두의 평화를 지켜야 내 평화도 지킬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예요.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를 생각해야 해요. 사드가 일본에도 있으니까 일본민중과 힘을 모아야 하죠. 중국민중도 끌어들여야 하겠죠. 한미일 군사동맹국과 상대국의 대학생이 함께 동아시아 평화와 연대를 외치는 네크워크를 만들고 싶어요.”
 

공공운수노조 반전평화통일위원회 임월산 국제국장

“올해 위원회 명칭에 ‘반전평화’를 추가했어요. 20대 청년들 중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20퍼센트밖에 안 돼요. 그래서 ‘통일 사업’이라고 하면 젊은 조합원들은 남북교류로 오해하거나 무관심해요. 참여를 유도하려면 변화가 필요했죠. 그리고 사드 같이 한반도 전쟁위협과 군사화를 막기 위한 활동을 노조의 우선과제로 강조하고 싶었어요.
사드 이슈를 알리는 데 효과는 있었지만 탄핵 이후 촛불이 사드 반대로 확산되진 않고 있어 아쉬워요. 대선후보들도 국민에게 ‘평화’보다 ‘안보’를 호소하는 게 쉽다는 걸 알고 있죠. 우리는 어떻게 촛불의 에너지를 사드반대 투쟁으로 확산시켜낼지 고민해야 합니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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