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만나다
- 2017/02 제25호
시야를 넓혀주는 가이드북이 되길
집에서 편하게 과자 먹으며 뒹굴뒹굴하면서 읽기. 김민철 씨가 《오늘보다》를 읽는 방법이다. 주로 그렇게 주말에 날을 잡고 몰아서 본다. 넉넉잡아 한 시간 안쪽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이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에서 조직차장으로 활동하는 김민철 씨는 미국의 최저임금 15달러 운동을 다룬 ‘패스트푸드 노동자, 미국을 움직이다(2016년 5월호)’라는 기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에서 일하다 보니 최저임금 투쟁에 관심이 많은데, 운동의 힌트가 되는 사례였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변혁운동이 어려운 시대인 만큼, 《오늘보다》에 운동의 힌트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 실험들을 소개하는 글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민철 씨의 생각이다.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 보면 자신이 속한 노동조합의 문제에 시야가 갇히기 쉽다. 그래서 김민철 씨에게 《오늘보다》는 시야를 넓혀 세계나 국내 정세를 큰 틀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 매체이다. 직접적으로 노동조합의 투쟁과 관련 없다 해도 책, 영화 소개나 다양한 분야의 운동에 관한 소식을 접하는 것도 좋다.
더 많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관심을 갖고 읽기 위해서 《오늘보다》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투쟁의 의미를 쉽고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김민철 씨의 답변이다.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대부분 지침과 공지를 통해 집회에 참석한다. 물론 이런 수동적인 노동조합 활동 방식이 바뀌어야겠지만, 동시에 투쟁의 의의와 양상에 대해 적확한 평가를 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그것이 조합원들의 활동에 자극이 되고 《오늘보다》에 대한 노동자들의 관심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는 얘기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철 씨는 《오늘보다》가 2017년 대선 정국과 관련된 내용을 잘 다루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주었다. 민중운동의 대선 시기 투쟁의 역사, 개헌 문제를 둘러싼 쟁점 등을 소개하면 어떻겠냐는 구체적인 코멘트도 있었다. 11월호 특집 제목을 ‘박근혜 체제 해체 가이드북’이라고 지었듯, 《오늘보다》가 2017년 대선을 통과하는 이들에게도 괜찮은 ‘가이드북’이 될 수 있으려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